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올빼미' 인조 그리고 소현세자의 죽음, 주맹증 침술가

728x90
반응형

올빼미

  • 출시일 : 2022.11.23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스릴러
  • 국가 : 대한민국
  • 런닝타임 :118분
  • 배급 : (주)NEW
  • 감독 : 안태진
  • 평점 : 8.73
  • 출연 : 류준열(천경수), 유해진(인조), 최무성(이형익), 조성하(최대감), 박명훈(만식), 김성철(소현세자), 안은진(소용조씨), 조윤서(강빈) 이주원(석철), 김예은(서상궁), 정석원(내금위장)

역사를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올빼미'

이 영화는 "소현 세자가 마치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는 인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사건을 잘 풀어낸 작품입니다.  팩션의 완성을 위해 필요했던 캐릭터 주맹증을 가진 침술사는 독살설이라는 추정에 자연스럽게 맞물려 있어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사극이다 보니 역사적인 내용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들과 작위적 설정으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시대적 배경을 알기 위해 영화 광해와 남한산성을 보고 시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세자

16대 임금인 인조는 명나라를 배척하는 광해를 몰아내고 반정을 한 왕입니다. 왕이 되어서도 인조는 병자호란 전에는 정당한 왕위 계승권자가 아니어서 적통성 문제로 고민을 했었고 병자호란 후에는 청국의 요구로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주게 되지 않을까 불안해했습니다.

병자호란 후 정축맹약에 따라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8년만에 귀국했지만 두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공식적인 사인은 학질이었으나 소현세자의 죽음은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한 정식절차 검안을 생략했고 왕을 모시던 담당의관은 모시던 왕이 죽으면 유배를 보내는데 담당의 관인 이형익은 국문도 처벌도 받지 않았고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례마저 거의 박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간소하게 했으며 세자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처사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더 의문을 갖게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암살범을 본 맹인 침술가

궁에서 새로운 침술사를 구하기 위해 어의 이형익이 마을의 침술집을 찾았습니다. 다들 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마을의 모든 침술사들이 이형익이 데려온 환자를 진맥 했지만 어느 누구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궁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한 소경이 맥을 짚지도 않고 환자의 병명을 정확히 짚어냈고 시침으로 환자를 치료까지 해내자 궁궐 침술사로 뽑히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픈 동생과 약조를 하고 궁으로 입궐했습니다. 내의원에 도착한 경수는 주위의 소리만으로 약재의 위치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당직을 서던 경수는 촛불이 모두 꺼지자 앞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빛이 밝을 때는 보지 못하지만 어두워지면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한편,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갔던 손현세자가 8년만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오랜 지병을 앓고 있던 세자는 이형익이게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형익은 침술사로 경수를 소개했고 그렇게 단번에 세자의 침술가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형익이 퇴궐한 내의원을 지키던 경수는 기침으로 힘들어하는 세자를 치료해 주다가 앞이 보인다는 걸 들키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주맹증임을 밝히고 위기를 면합니다. 그런 경수에게 확대경까지 주며 마음 따뜻한 인성을 보여준 소현세자는 점점 기침도 잦아들고 호전되어 좋아했는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급하게 찾아가 담당의관 이형익이 침을 놓고 보좌하던 경수는 점점 이상함을 느낍니다. 냄새와 세자의 소리가 계속 신경 쓰이던 경수는 침전의 촛불이 다 타고 꺼지자 눈앞에 있는 처참한 세자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만 도울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해독제를 가지고 가보지만 이미 세자는 죽어있었고 머리 쪽에 침 하나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때 이형익의 소리가 들리자 침을 가지고 몰래 숨는데 이형익도 침을 찾고 있었고 경수는 급히 빠져나오던 중 경첩에 걸려 다리에 상처를 입고 도망가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내금위장과 이형익에게 목격당하고 이형익은 저하 처소에 누군가 들었었다고 알립니다. 급히 세자를 살피러 간 내금위장은 세자가 죽은 걸 알게 되었고, 창문 쪽 경첩에서 피를 발견해 범인이 도망가면서 상처 입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도주자를 암살범으로 생각하고 왕은 분노하며 궐문을 모두 닫게 하고 궐내  모든 사람들을 소집해 다리에 상처 입은 자를 찾기 시작하는데 과연 경수는 어떻게 되는지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 아직 상영 중이라 결말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신의 한 수

영화 초반은 잔잔해서 조금 졸렸는데 점점 빠져들었어요. 다본후 정말 강력한 두 장면이 있었는데 미친 연출력과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주맹증 침술 가는 역사적 사건의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은데 이 영화의 키를 가지고 있는 경수를 연기한 류준열의 연기는 빛이 없어지면서 앞이 보이게 될 때의 시선처리가 자연스러워서 관객이 지금 경수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알만큼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게 된 유해진 배우의 진지한 연기가 어색할 줄 알았는데 광기 어린 인조를 표현을 잘한 것 같습니다. 영화의 시간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전개가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그 점만 아니면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728x90
반응형